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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 「바티칸 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 

피자발라 추기경 “오늘날 평화는 멀기만 합니다. 하루빨리 전쟁을 끝내야 합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 8월 20일 제45차 리미니 미팅 개막행사에 앞서 「바티칸 뉴스」와 인터뷰했다. 그는 이스라엘 성지에서 목격되는 “작은 희망들”을 강조하며, 폭력에 굴하지 않기 위해 이러한 희망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했다. 아울러 교회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가톨릭 공동체에게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억압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화해의 문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enedetta Capelli

“현재 상황에서 평화를 논하기 어렵습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의 이 같은 발언은 수개월째 이어진 하마스-이스라엘 분쟁으로 이스라엘 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명확히 보여준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제45차 ‘리미니 미팅’ 개막행사에서 “평화를 위한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기에 앞서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을 끝내고 군사작전을 중단해야 한다”며 “치유 과정을 시작하고 서로 간의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방법은 있지만 제도적 차원에서 그 여정을 따르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며 “정치 및 종교 지도자들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밑바닥에서부터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은 희망들”

피자발라 추기경은 지금 이 순간 필요한 단어가 ‘희망’이라면서, 그 단어의 의미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희망은 상황이 곧 끝날 것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전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희망이란, 인간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영적인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내면의 마음가짐입니다.” 그는 작은 희망들이 지역 교회를 살아 움직이게 한다며, 교회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약 600명의 소규모 공동체에게 생필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1년째 문을 닫은 학교를 다시 열고,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하며, “억압의 굴레에서 벗어나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과 함께 진료소의 문을 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티칸 뉴스」와 인터뷰하는 피자발라 추기경
「바티칸 뉴스」와 인터뷰하는 피자발라 추기경

평화는 문화입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평화를 이루기 위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말했다. “평화는 문화입니다. 단순히 누군가가 해야 할 어떤 일이 아니라, 정치이자 교육이며, 미디어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평화는 서로 긴밀히 연결된 이 세상에서 모든 분야가 함께 협력해야 이뤄질 수 있습니다. 평화는 문화입니다.”

제45차 리미니 미팅 개막행사 연단에서 피자발라 추기경
제45차 리미니 미팅 개막행사 연단에서 피자발라 추기경

협상의 마지막 기회 

제45차 리미니 미팅 개막행사에서 피자발라 추기경은 연단에 올라 ‘민족 간 우정을 위한 만남’ 재단장 베르나르트 숄츠와 대담을 나누며 이스라엘 성지에서 보낸 35년의 삶과 종교 간 대화의 발전 과정을 떠올렸다. “우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서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대화를 통해 전쟁이 끝나길 바랍니다. 협상을 통해 무언가 해결되길 기대하지만, 의문이 듭니다. 이것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상황이 “악화”될 위험을 숨기지 않았다. “서로를 거부하는 표현이 미디어에서 일상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정말 끔찍한 상황입니다.” 그는 이러한 “증오, 불신, 깊은 멸시의 태도”에 맞서기 위해 기도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미래를 재건하는 데 있어 모두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자발라 추기경
피자발라 추기경

종교 간 대화와 관련해 피자발라 추기경은 현재의 특별한 순간에 겪고 있는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 상황은 분수령입니다. 공개적인 만남이 없습니다. 제도적 차원에서 소통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서로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종교 간 대화가 엘리트 중심이 아닌, 공동체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종교 지도자들이 공동체를 폐쇄적으로 만들지 않고, 시야를 넓히는 데 큰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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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8월 2024, 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