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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에 참가한 신자들과 순례자들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에 참가한 신자들과 순례자들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제45차 세계 관광의 날 담화 “관광, 평화 위한 구체적인 헌신”

교황청 복음화부가 제45차 세계 관광의 날(2024년 9월 27일) 담화를 발표하고 종교 관광의 중요성과 2025년 희년이 마련할 만남의 기회를 강조했다. 담화는 “수많은 관광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관심사는 형제애에 대한 헌신과 쉽게 연결될 수 있다”며 “전 세계에 모든 전쟁의 종식은 물론 역사와 문화, 신앙으로 가득 찬 지역의 재개방을 촉구하는 ‘평화의 전령’ 네트워크를 엮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Adriana Masotti

올해 유엔이 “관광과 평화”를 연계해 세계 관광의 날을 기념하는 것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성찰과 개인적인 헌신의 순간”을 마련하는 데 더없이 좋을 선택이다. 교황청 복음화부는 제45차 세계 관광의 날(2024년 9월 27일)을 맞아 이 같이 세계 복음화의 근본적인 문제를 성찰하는 한편, 전쟁이 발발하는 곳에서는 사람들의 안보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관광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명시했다.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 장관 직무 대행 살바토레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의 서명이 담긴 이번 담화는 “관광객 감소에 따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생계수단이 사라진 주민들은 또 다른 형태의 빈곤을 맞이한다”며 “전쟁은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역사, 문화, 형제애에 대한 헌신

종교 관광을 담당하는 교황청 복음화부는 이러한 상황에서 행동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광업 종사자들에게 평화의 메시지가 전달돼 그들을 통해 진정한 평화의 일꾼이 나올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자 한다. 담화는 “관광과 순례를 활발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많은 사제들과 평신도들의 여정을 감사의 마음으로 떠올리는 한편, 신앙과 역사의 풍요로움을 간직한 국가들에서 순례가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을 되살리고 “새로운 길을 열라”고 초대했다. “수많은 관광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관심사는 형제애에 대한 헌신과 쉽게 연결될 수 있으므로 전 세계에 모든 전쟁의 종식은 물론 역사와 문화, 신앙으로 가득 찬 지역의 재개방을 촉구하는 ‘평화의 전령’ 네트워크를 엮어낼 수 있습니다.” 담화는 또 관광이 “우리 모두가 깊은 향수를 느끼는 대인관계의 회복을 결정적인 방식으로 장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처럼 기술 발달로 인해 대인관계가 갈수록 위축된 시대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만남의 문화”를 새롭게 육성하고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행가방에 세상과 다른 이들을 향한 열린 마음을 담으십시오

담화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대화와 상호이해의 기회이자 상호존중의 원천이라며, 종교 관광은 이 모든 것을 중심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상의 평화와 동시에 인간관계의 화해를 위해 끊임없이 호소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담화는 “평화의 일꾼이 되는 것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행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세상을 향한 열린 마음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창조의 아름다움을 관상할 수 있는 쉼의 시간을 찾기 위해 떠날 때 자신의 여행가방에 넣어야 할 진정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2025년 희년을 맞아 로마에 오는 순례자들

담화는 오는 12월 24일 시작되는 2025년 희년에 수많은 순례자들이 자기 마음속에 깃든 희망에 이끌려 “희년 대사(indulgenza giubilare)를 체험”하기 위해 로마에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희망을 특징으로 하는 관광은 평화를 이루는 데 있어서도 구체적이고 확실한 징표가 될 수 있습니다.” 담화는 이와 관련해 교황의 희년 칙서를 인용했다. “무기를 내려놓고 파괴와 죽음을 멈추도록 꿈꾸는 것은 지나친 일일까요?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라는 사실을 희년이 일깨워 주길 바랍니다(마태 5,9 참조). 평화의 필요성은 우리 모두의 도전 과제이며,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합니다.” 담화는 제45차 세계 관광의 날을 맞아 관광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와 “평화와 일치”의 마음을 안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이 같이 초대하며 마무리됐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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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5월 2024,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