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도지향 “모든 성소는 갈고 닦아야 할 다이아몬드 원석입니다”
Adriana Masotti
“모든 성소는 다방면에서 다듬고, 갈고 닦아야 할 ‘다이아몬드 원석’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가 제작·배포한 5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이 같은 말로 시작했다. 사제·수도 성소는 “다이아몬드 원석”과 같아 부르심을 받은 이는 인간적 측면에서나 실존적 측면 모두에 있어 그에 적합한 준비와 성장이 요구된다고 교황은 말했다.
“훌륭한 사제, 수도자는 무엇보다도 주님의 은총으로 빚어지고 다듬어진 사람이어야 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기도하는 삶, 복음을 증거하는 삶에 기꺼이 헌신하는 사람이어야 하죠.”
전인적 양성
교황은 축성생활을 준비하는 이들이 “신학교나 수련기 때부터 다른 이들의 삶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전인적으로 성장하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이 “기본”이라면서, 양성은 “특정 시점에 끝나는 게 아니라 평생 동안 이어지는 과정, 오랜 시간에 걸쳐 지성적, 인간적, 정서적, 영적으로 풍요로워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또 공동체 생활을 위한 준비도 강조했다.
“공동체 생활은 때때로 힘겨울 수 있지만 사람을 풍요롭게 합니다. 단순히 같이 사는 것과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믿음직한 증인
교황은 기도지향 영상을 마치며 5월 기도지향 주제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남녀 수도자들과 신학생들이 인간적, 사목적, 영성적, 공동체적 양성을 통하여 각자의 고유한 성소를 키워나가 복음의 믿음직한 증인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주님과의 깊은 만남의 체험
5월 기도지향 영상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대교구 및 미국 가톨릭 기도 어플 할로우(Hallow)와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기도지향 영상과 함께 배포된 보도자료는 교황이 교회 대학과 연구기관의 학문적 쇄신을 새롭게 제시한 교황령 「진리의 기쁨」(Veritatis Gaudium) 내용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곧, 사제 및 수도자 양성에는 인간적, 영적, 사목적, 공동체적 차원이 두루 동반돼야 한다. 또한 문화적, 사회적 다양성도 고려해야 한다. 양성의 목표는 “복음의 믿음직한 증인”이 되도록 이끄는 것이며, 따라서 양성은 지적 능력 향상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예수님과의 깊은 만남의 체험으로 이끄는 것이어야 한다.
공동체 생활
공동체 생활은 남녀 수도자 또는 사제에게 핵심적인 삶의 측면이다. 보도자료는 교황의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며 관계를 맺는 일이 언제나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공동체 생활은 여러 덕을 성장시킬 수 있는 성덕의 학교이며, 자신을 벗어나 나아가는 법을 배우는 터전입니다.” 5월 기도지향 영상은 농구경기, 공동식사, 공동기도, 학업, 함께 미사에 참례하고 가난한 이를 돕는 활동 등 공동체 생활의 여러 모습을 비춘다. 로스앤젤레스대교구에서 촬영된 여러 장면들은 교황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의 여러 측면, 무엇보다 양성이 지속적이고 전인적인 여정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아름답게 전개된다. 로스앤젤레스대교구 디지털 책임자 사라 야클릭은 “5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가 보여주는 복음의 기쁨이 현재 양성 중에 있는 이들에게 힘을 주고 사제·수도 성소를 꿈꾸는 다른 많은 젊은이들을 격려하는 영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할로우, 협업에 큰 기쁨
할로우(미국 가톨릭 어플리케이션) 공동대표 알레산드로 디산토는 “교황을 돕고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 작업에 참여할 수 있어 참으로 기쁘고 복된 시간이었다”며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다. “저희는 평화를 갈망하고 하느님과의 인격적 관계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전 세계 사람들을 돕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듭니다. 그런 저희가 신학생, 수도자 양성을 지향으로 하는 이 영상을 후원할 수 있어 특히 더 기쁘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종교적 소명을 용기 있게 받아들인 이 사람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포르노스 신부 “전인적 양성으로 대화 장려하길”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총 책임자 프레데릭 포르노스 신부는 교황이 교황령 「진리의 기쁨」의 맥락 안에서 다시 한번 “신학생 또는 수도자로서 자신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전인적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구조적, 이념적 뿌리로 인해 권력에 의한 학대, 정서적·성적 학대의 상처를 입은 교회 내에서 양성 과정이 인간적 차원, 정서적 차원에 대한 개방성을 촉진하고 자신을 알아가도록 돕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포르노스 신부는 나아가 전인적 양성을 통해 “젊음이들이 오늘날 도전을 마주하는 일뿐 아니라 다원성과 다양성으로 점철된 세상 안에서 대화의 다리를 놓는 이들이 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건설적 대화를 장려하고 상대방에게 마음을 여는 것은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이는 모든 이에게 연민, 공감, 친근한 얼굴로 다가가는 교회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 이재협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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