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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함께할 때 기쁨과 희망이 어우러진 ‘풍요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7일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부활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더 굳게 믿으라고 권고했다. 부활 삼종기도 후 교황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분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정하신 부활 제2주일인 오늘 복음(요한 20,19-31 참조)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믿으면 그분의 이름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31절 참조)고 말합니다. “생명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우리 모두는 ‘생명을 얻고’ 싶어 하지만 생명을 얻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먹고 마시고, 즐기고, 돈과 물건을 쌓아 두고, 새롭고 강렬한 감정을 경험하는 등 많은 것을 누리고 소유하기 위해 실존을 정신없는 질주로 축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언뜻 보기에는 즐거워 보여도 마음을 채워주지 않는 길입니다. 쾌락과 권력의 길을 따라 가면 행복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는 “생명을 얻지” 못합니다. 참으로 사랑, 피할 수 없는 고통, 한계, 죽음과 같은 실존의 많은 측면은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한 채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품은 꿈, 곧 영원히 살고 싶다는 소망과 한없이 사랑받고 싶다는 소망은 여전히 성취되지 못한 채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 모두가 부름받은 이 충만한 생명이 예수님 안에서 실현된다고 말합니다. 이 충만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는 분은 바로 그분이십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이 충만한 생명에 이를 수 있고, 어떻게 해야 그 생명을 체험할 수 있을까요?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봅시다. 그들은 인생에서 가장 비극적인 순간을 겪고 있었습니다. 예수님 수난의 날 이후 제자들은 겁에 질리고 낙담에 빠져 다락방 문을 모두 잠가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주님께서 그들을 만나러 오시어 당신의 상처를 먼저 보여주십니다(20절 참조). 그 상처는 고통과 아픔의 표징이었고, 죄책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지만 예수님과 함께라면 자비와 용서의 통로가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하면 생명이 항상 승리하고 죽음과 죄가 패배한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듯 생생히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그분 성령의 선물을 받아 ‘사랑받는 자녀로서’ 기쁨과 사랑과 희망이 가득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됩니다. 여러분에게 한 가지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희망이 있나요? 각자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나의 희망은 어떤가?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성사와 기도 안에서 그분을 만나고, 그분의 현존을 깨닫고, 그분을 믿고, 그분의 은총에 감동하고 그분의 모범에 이끌려 그분처럼 사랑하는 기쁨을 체험하는 게 매일 “생명을 얻는” 방법이 됩니다. 예수님과의 모든 만남, 그분과의 살아있는 만남이 우리로 하여금 더 풍요로운 생명을 얻게 해줍니다. 예수님을 찾고, 그분이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하십시오. 그분이 우리를 찾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과의 만남에 마음을 여십시오.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나는 예수님 부활의 권능을 믿는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걸 믿는가? 나는 죄와 두려움, 죽음을 이기신 그분의 승리를 믿는가? 나는 주님과의 관계, 예수님과의 관계에 이끌리는가? 나는 형제자매들을 사랑하고 매일 희망을 품도록 그분께 나 자신을 내어 맡기는가? 각자 이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더욱 굳게 믿고 “생명을 얻으며” 부활의 기쁨을 전할 수 있도록 성모님께서 도와주시길 빕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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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4월 2024, 00:45

부활 삼종기도란 무엇인가?

부활 삼종기도(라틴어 Regina Coeli, 혹은 Regina Caeli 레지나 첼리)는 4개의 성모 찬송가 중 하나다. 나머지 3개의 성모 찬송가는 ‘구세주의 거룩하신 어머니(라틴어 Alma Redemptoris Mater 알마 레뎀토리스 마테르)’,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라틴어 Ave Regina Coelorum 아베 레지나 첼로룸)’, ‘모후이시며(라틴어 Salve Regina 살베 레지나)’다. 

부활 삼종기도는 지난 1742년 베네딕토 14세 교황이 삼종기도(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 대신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의 부활 시기 동안 죽음에 승리한 표징으로 일어서서 바치게 했다. 

부활 삼종기도 역시 삼종기도처럼 하루에 세 번 바쳤다. 아침, 정오, 저녁 시간에 하루의 시간을 하느님과 성모님께 봉헌하기 위해서 바쳤다. 

독실한 전통에 따르면, 이 오래된 찬송가는 6세기 혹은 10세기에 생겨났다. 그러다 18세기 중반 프란치스코회 성무일도서에 삽입되면서 일반적인 신심으로 널리 알려져 자리잡았다. 4개의 짧은 계응시구로 이뤄져 있으며, 각자 알렐루야로 마무리된다. 이 기도는 신자들이 마리아와 함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기 위해 하늘의 모후이신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5년 부활절 다음날인 4월 6일에 부활 삼종기도를 바치면서 이 기도를 바칠 때 가져야 할 마음의 상태에 대해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 (…) 마리아께 기뻐하라고 초대하면서 그분께 기도합시다. 왜냐하면 자신의 태중에 모시던 분께서 약속한 대로 살아 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성모님의 전구에 맡겨드립시다. 사실, 우리의 기쁨은 마리아의 기쁨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 예수님의 사건들을 지키셨고, 또 소중히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도를, 어머니가 기쁘시기 때문에 기뻐하는 자녀들의 벅찬 감정으로 바치도록 합시다.”

최근의 삼종기도와 부활 삼종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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