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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삼종기도가 열리는 동안 성 베드로 광장에 내걸린 현수막 부활 삼종기도가 열리는 동안 성 베드로 광장에 내걸린 현수막  (Vatican Media)

교황, 제1차 세계 어린이의 날 “로마에서 기다릴게요.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 제3주일 부활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제1차 세계 어린이의 날(2024년 5월 25-26일)에 참가하도록 어린이들을 초대했다. “더 나은 세상, 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여러분의 기쁨과 열망이 필요합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성지, 미얀마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고통을 겪는 어린이들을 생각했다. 아울러 이날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탈리아 성심가톨릭대학도 기억했다.

Salvatore Cernuzio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5월 25-26일 로마에서 열리는 제1차 세계 어린이의 날에 참여해 달라고 전 세계 어린이들을 직접 초대했다. 역사적인 세계 젊은이의 날(세계청년대회, WYD)의 뒤를 잇는 세계 어린이의 날은 가장 작은 이들을 중심에 둔 날이다. 교황은 지난 4월 14일 부활 제3주일 부활 삼종기도 훈화 말미에 신자들에게 “이날을 향한 여정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행사의 성공을 위해 애쓰는 이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교황은 가능한 한 많은 어린이가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 나은 세상, 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여러분의 기쁨과 열망이 필요합니다.”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

교황은 중동 지역에 대한 길고도 진심 어린 호소 말미에 평화를 강조했다. 아울러 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과 분쟁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수많은 이들을 생각했다.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나라에서 온 수백 명의 어린이들을 비롯해 세계 어린이의 날 조직위원회 위원장 엔조 포르투나토 신부와 부준비위원장 알도 카뇰리, 아욱실리움 협회 및 산 에지디오 공동체가 함께했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그리고 미얀마 등 세계 곳곳에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그리고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어린이들을 보살펴야 합니다

폭력으로 상처 입은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한 평화의 기도는 교황이 지난 2023년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 5월 말의 세계 어린이의 날 행사의 중심이 될 것이다. 교황은 “예수님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어린이들을 가운데 자리에 두고 그들을 돌보기 원한다”면서 “이날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우리가 어떤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말했다. 

로마 행사

교황청은 지난해 11월 6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세계 어린이의 날 사전 행사 성격으로 교황이 참석한 가운데 전 세계 5개 대륙 84개국에서 어린이 7500명이 함께한 행사를 개최했다. 당시 “아이들에게서 배웁시다”라는 주제로 ‘교황과 아이들의 만남’ 행사를 마련한 교황청 문화교육부가 세계 어린이의 날을 주관한다. 세계 어린이의 날은 “포프캐스트”(Popecast, 교황의 팟캐스트)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마련해 달라는 9세 어린이 알레산드로 군의 제안에 교황이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추진됐다. 

제1차 세계 어린이의 날은 5월 25일 로마 올림픽 경기장에서 외국 대표단의 인사로 시작된다.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함께한 가운데 오랫동안 기다려온 남녀 어린이들과 교황의 대화의 순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튿날인 5월 26일엔 성 베드로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교황이 주례하는 미사에 참례한다. 미사 후 교황은 삼종기도를 바치고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인사를 전한다. 

조직위원회의 감사

세계 어린이의 날 조직위원회 위원장 포르투나토 신부는 “교황이 세계 어린이의 날에 아버지로서 관심을 기울인 데 대해 감사하다”며 “교회 역사상 가장 뜻깊은 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늘 부활 삼종기도는 평화를 위한 강력하고 극적인 호소였습니다. 세계의 권력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길 바랍니다.”

가톨릭 대학에 격려

교황은 이날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 후 “미래에 대한 요구: 환멸과 열망 사이의 젊은이들”이라는 주제로 기념하는 이탈리아 성심가톨릭대학교 100주년을 기억했다. “이 위대한 대학이 자신의 사명에 충실하고 오늘날의 청년과 사회의 요구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교육 봉사를 이어가길 바랍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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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4월 2024, 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