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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WYD)를 맞아 젊은이들과 함께한 프란치스코 교황 2023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WYD)를 맞아 젊은이들과 함께한 프란치스코 교황  (AFP or licensors)

교황, 젊은이들에게 “전쟁과 고통에 낙담하지 말고 목소리를 내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5차 정기총회 후속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Christus vivit) 반포 5주년을 맞아 전 세계 남녀 젊은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에서 교황은 “그리스도는 살아 계시고, 여러분을 무한히 사랑하신다”며 “여러분에 대한 그분의 사랑은 여러분의 실패나 잘못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와 관련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창의성”을 발휘해 달라고 초대했다.

Salvatore Cernuzio 

국제 정세는 비극적이다. 전쟁과 테러 공격, 갖가지 고통으로 미래에 대한 전망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래를 만들어갈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라고 권고한다. 그 희망이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Christus vivit)라는 선포에 담겨 있다. 그 선포는 지난 2018년 젊은이를 주제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제15차 정기총회 후속 교황 권고의 제목이기도 하다.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Christus vivit)는 올해로 5주년을 맞이했다. 

교황은 5주년을 맞아 모든 젊은이에게 이 선포를 반복하며 두려움과 낙담에 휩쓸리지 말고 세상을 위한 원동력이 되라고 초대했다.

“왁자지껄하게 소란을 피우는 법을 알고 있는 여러분, 깨끗하고 잘 조율된 엔진처럼 일을 추진하는 여러분, 부활하신 예수님의 기쁨을 선포하고 살아내는 특별한 방식을 아는 여러분의 독창적인 삶의 방식을 결코 잃지 마십시오!”

그리스도와 함께 기쁨과 근심을 나누십시오

교황은 메시지를 통해 온 인류를 위한 희망의 기초인 구원의 선포, 곧 ‘케리그마’(kerygma)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저는 특별히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는 살아 계시고, 여러분을 무한히 사랑하십니다. 여러분에 대한 그분의 사랑은 여러분의 실패나 잘못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분은 여러분을 위해 당신 목숨을 바치셨기 때문에 여러분이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시고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십자가에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계신 그분을 바라보며 그분께서 거듭 여러분 자신을 구원하시도록 하십시오. 친구처럼 그분과 함께 걷고, 그분을 여러분의 삶으로 맞아들이며, 그분께서 이 시대의 모든 기쁨과 희망, 고통과 근심을 함께 나누시도록 하십시오. 그분께서 여러분의 짐을 함께 짊어지실 것이기에 여러분의 앞길이 더 명확해지고 여러분의 무거운 짐도 훨씬 가벼워질 것입니다.”

“왁자지껄하게 소란을 피우세요!”

교황은 모든 젊은이가 이러한 선포를 “자신의 삶에서 참되고 생생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친구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나누는 우정에서 오는 기쁨을 모든 이에게 증거해야 한다는 위대한 사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교황은 교황으로 선출되자마자 세계 각지의 젊은이들과 처음으로 만났던 2013년 7월, 곧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가 끝난 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아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에서 열린 세계 젊은이의 날(세계청년대회, WYD)의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교황은 브라질 대도시의 거리와 해변에서 이렇게 호소했다. “왁자지껄하게 소란을 피우세요!” 이번에도 교황은 그 호소를 반복했다.

“말로만 외치지 말고 여러분의 삶과 마음으로 이 진리, 곧 그리스도는 살아 계신다는 진리를 선포하세요! 그리하여 온 교회가 다시 일어나 온 세상에 구원의 선포를 전하기 위해 새롭게 여정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죽음을 이긴 승리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이번 메시지를 통해 오는 4월 14일이 ‘구원의 특별 성년’의 막바지인 지난 1984년에 젊은이들이 처음으로 대규모 모임을 가진 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 모임은 훗날 세계 젊은이의 날의 “싹”이 됐고, 성년 말미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 안에서만 구원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는 표징으로 온 세상에 십자가를 들고 다니라는 사명”을 안겨주며 젊은이들에게 십자가를 건네줬다.

교황은 당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젊은이들에게 건네준 ‘못 박힌 예수님이 없는’ 단순한 십자가를 가리켜 “부활의 승리, 곧 죽음에 대한 생명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함”이었다고 상기했다. “예수님을 살아 계시고 기쁨이 넘치는 분, 죽음을 이긴 승리자, 여러분을 사랑하시고 여러분 안에서 승리를 이루고자 하시는 친구로 바라보십시오.”

“그래야만 그분의 현존에 비추어 과거에 대한 기억이 풍성한 결실을 맺고, 현재를 살아가고 희망으로 미래를 맞이할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가족, 조부모, 부모, 각국의 종교적 전통의 역사를 자유롭게 이어받아 미래의 ‘장인’, 내일의 건축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와 젊은이들의 활동

교황은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와 관련해 “함께 걷기를 원하고, 경청하고, 대화하고, 끊임없이 주님의 뜻을 식별하는 교회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18년 젊은이들을 위한 주교 시노드를 앞두고 세계 각지의 수많은 남녀 젊은이들에게 각자의 기대와 소망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요청에 부응해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로마에 와서 며칠 동안 함께 일하며 시노드에 발표할 아이디어를 모았다고 떠올렸다. 교황은 “젊은이들의 활동 덕분에 주교들은 세상과 교회에 대해 더 넓고 깊은 전망을 알고 심화할 수 있었습니다.”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주교 시노드를 위한 새로운 방법

교황은 그것이 “큰 결실”을 거둔 “진정한 시노드 체험”이었다면서, 이제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시노드를 위한 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8년 이뤄진 젊은이들의 참여가 “시노달리타스를 다시 일깨우는 데” 이바지했다면서, 이제 “아래”로부터, 다시 말해 전 세계 교구에서 시작하려 하는 이 새로운 단계에서는 “항상 우리의 뿌리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젊은이들의 “창의성” 발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여러분은 여정 중인 교회의 살아 있는 희망입니다! 이런 까닭에 저는 우리와 함께하고 그리스도의 지체에 이바지하는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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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3월 2024,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