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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위원들의 예방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위원들의 예방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학대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일이 절대 일어나면 안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7일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총회 참가자들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감기 기운으로 협력자에게 연설을 대독시켰다. 교황은 피해자들의 “고통에 자극을 받아” 경청과 개입, 예방과 도움을 위한 헌신을 이어가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 같은 일의 대부분이 당사자를 존중하기 위해 “비밀리에 수행된다”면서도 “그 결실은 가시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분이 지역 교회의 미성년자 보호 직무에 어떻게 동행하고 있는지 알려지고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Salvatore Cernuzio

피해자가 먼저다. 그들의 고통으로 우리가 “자극을 받아야” 하며, 이 형제자매들이 “환대를 받지 못하고,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그들의 고통을 더욱 악화시키는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7일 미국 보스턴대교구장 션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이 의장을 맡고 있는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이하 위원회) 위원들을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개입과 예방, 보호를 통해 교회 내 학대라는 해악에 맞서기 위해 지난 2014년 설립된 이 위원회는 학대 피해 당사자는 물론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로마에서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만남에서 교황은 감기 기운이 계속돼 준비된 연설문을 낭독하지 못하고 협력자인 피에르루이지 지롤리 신부에게 대독시켰다.

용기 있는 소명

교황은 연설에서 지난 10년 동안 위원회가 수행한 귀중한 봉사를 격려하는 한편 “다리를 놓고 협력하면서 팀 정신으로”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제시했다. 아울러 위원회가 교회 내 보호 정책과 절차에 관한 연례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쏟은 시간과 헌신에 감사를 표하면서, 연례보고서를 두고 단순히 “또 하나의 문서”가 아니라 아직 남아있는 과제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교황은 “학대 피해자들을 돌보는 데” 평생을 바쳐온 위원회 위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는 교회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용기 있는 소명으로, 교회를 정화하고 교회가 성장하도록 도와줍니다.” 

교회를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교황은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미성년자와 취약한 이들을 상담하고 보호하는 위원회의 임무가 어떻게 “크게 확장”됐으며 “보다 명확한 특징”을 취하게 됐는지 언급했다. 교황은 “미성년자들과 가장 취약한 성인들을 위해 교회를 더욱 안전한 곳으로 만들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학대 스캔들과 피해자들의 고통에 직면하면서 우리는 낙담할 수 있습니다. 부서진 삶의 단면을 재건하고 고통을 치유하는 일이 엄청나게 복잡하고 까다로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헌신이 위축되어서는 안 됩니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이가 교회를 집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고, 모든 이가 교회에서 존귀하게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분이 전진해 나가길 바랍니다.”

피해자의 목소리에 직접 귀 기울이기

교황은 이 봉사를 잘 수행하려면 그리스도의 마음을 자신의 것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의 연민, 인류의 상처를 어루만지시는 그분의 방식을 우리 자신의 것으로 삼아야 합니다. (…) 우리 자신이 다른 이의 짐을 짊어지지 않는 한, 친밀함과 연민을 실천하지 않는 한, 다른 이를 도울 수 없습니다.” 교황은 교회의 보호 직무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는 것”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경청과 개입, 예방과 도움으로 이뤄진 매우 구체적인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모두는, 특히 교회 직권자들은 학대의 충격을 직접적으로 실감하며 피해자들의 고통에서 자극을 받아 그들의 목소리에 직접 귀를 기울이고 실질적인 결정을 통해 친밀함을 실천하면서 그들을 일으켜 세우고, 돕고, 모두를 위한 다른 미래를 준비하라고 부름받았습니다.”

비밀스럽지만 “가시적인” 봉사

교황은 피해자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일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이 형제자매들이 환대를 받지 못하고,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일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그들을 소홀히 하면 그들의 고통이 더욱 가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돌보기 위해 개인적으로 헌신해야 하며, 동시에 유능한 협력자들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교황은 이 같은 일의 대부분이 당사자를 존중하기 위해 “비밀리에 수행된다”면서도 “그 결실은 가시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분이 지역 교회의 미성년자 보호 직무에 어떻게 동행하고 있는지 알려지고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친밀함은 지역 교회 직권자들이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입니다.”

지역 교회의 결실

교황은 연설을 마치기 전에 지역 교회를 위한 봉사가 이미 “큰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미성년자와 취약한 성인의 학대 피해 예방 및 보호 역량을 교육하고 강화하는 데 있어 전 세계 여러 나라의 교회를 지원하고 협력하는 메모라레 기금(Memorare Fondo,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버림받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게 해 달라고 동정 마리아께 바치는 기도에서 유래)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는 위원회가 기존의 보호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들 교회 직권자들과의 친밀함을 보여줄 수 있는 매우 구체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시간이 지나면 특히 자원과 경험이 부족한 곳에서 피해자와 그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이들과의 연대 네트워크가 형성될 것입니다.”

끝으로 교황은 “교회가 학대 예방과 단호한 처벌, 피해자에 대한 자비로운 돌봄 제공, 따뜻하고 안전한 곳이 되기 위한 끊임없는 헌신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권고했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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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3월 2024, 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