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전쟁은 패배만 남기며 무의미합니다. 사람들은 지쳤습니다”
Francesca Sabatinelli
10개월 동안 수단을 황폐화시키고 모잠비크까지 확산되고 있는 폭력사태 그리고 팔레스타인과 우크라이나 등 세계 곳곳을 피로 물들이고 있는 분쟁은 “전쟁이 패배만 남긴다”는 증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월 18일 사순 제1주일 삼종기도 말미의 인사말에서 이 말을 반복하며 전쟁을 멈추라고 호소했다.
“잊지 맙시다. 전쟁은 언제나 패배만 남깁니다. 언제나 말입니다. 전쟁이 일어나는 곳마다 사람들은 지칩니다. 언제나 그렇듯 무의미하고 결론이 나지 않으며 오직 죽음과 파괴만 초래할 뿐 결코 문제 해결로 이어지지 않는 전쟁에 지쳐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에는 지치지 맙시다. 기도는 효력이 있습니다. 평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헌신하는 마음과 정신의 은총을 주님께 청합시다.”
수단을 위한 호소
교황은 지난 2023년 4월 15일 이래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사이의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수단을 언급하며 “이로 인해 매우 심각한 인도주의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분쟁 당사자들에게 사람들과 국가의 미래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이 전쟁을 멈출 것을 다시금 촉구합니다. 사랑하는 수단의 미래를 이룩하기 위한 평화의 길이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모잠비크의 폭력사태
교황은 아프리카를 기억하며 무장 민병대의 폭력사태로 인해 혼란스러운 모잠비크 북부지역을 언급했다.
“모잠비크의 카보델가도 지역에서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에 대한 폭력, 기반시설 파괴, 치안 불안이 다시금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마제제의 아프리카 성모 마리아 가톨릭 선교센터에도 불이 났습니다. 고통받는 이 지역에 평화가 돌아오도록 기도합시다.”
피정을 위해 시간을 냅시다
교황은 수단과 모잠비크를 비롯한 아프리카 대륙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등 유럽 및 세계 곳곳을 피로 물들이고 있는 다른 모든 분쟁들도 언급했다. 교황은 농업과 축산업에 종하사는 이들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이들에게 인사를 전한 다음, 이날 오후부터 “교황청의 협력자들과 함께” 연례 피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사순시기와 2025년 희년을 준비하는 ‘기도의 해’(2024년)에 주님 앞에 마음을 모으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하도록 모든 신자를 초대했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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