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전쟁의 잔인함, 민간인 희생자들의 부르짖음... 평화 위한 프로젝트 시작되길”
Salvatore Cernuzio
평화의 때도 평화의 지역도 없다. 세계대전이 벌어진 시대와 인류에게 고통을 주는 “산발적” 전쟁이 벌어지는 현재를 하나로 묶는 피와 고통의 기나긴 흔적만 있을 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31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이탈리아어권 신자들에게 인사하며, 이탈리아에서 매년 2월 1일 지내는 ‘민간인 전쟁·분쟁 희생자의 날’을 떠올리면서 과거와 현재를 불문하고 전쟁터에서 숨진 이들을 위해 기도를 바쳤다. 이날은 과거 분쟁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고 전쟁과 무력 분쟁에 휩싸인 전 세계 민간인들이 겪은 참상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2017년 1월 25일 법률 제9호로 제정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31개 전쟁터에서 지난해에만 3만3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면서, 우리는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처럼 불행하게도 여전히 지구를 피로 물들이고 있는 전쟁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들도 함께 추모합니다.”
온유하시고 인정이 많으신 주님께 평화를 간구합시다
교황이 언급한 두 전쟁터에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비극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가자지구 중심부인 데이르 알 발라의 주택가를 강타한 공습으로 수십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하르키우, 바흐무트 및 기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드론 공격으로 가옥이 파괴되고 민간인이 부상당하거나 사망했다. 교황은 이들의 “고통의 부르짖음”이 “각국 지도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평화를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되길” 희망했다. 교황은 사전에 준비한 원고에서 잠시 눈을 떼고 전쟁이 조직적으로 파괴하는 비인간성의 극치를 한탄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요즘 기사를 읽다 보면 전쟁의 잔인함이 너무나도 많이 드러납니다. (...) 잔인하지 않으신 분, 언제나 온유하시고 인정이 많으신 주님께 평화를 간구합시다.”
돈 보스코 성인을 기억합시다
교황은 아랍어권 신자들에게 인사하며 1월 31일이 젊은이들을 위한 교육과 보살핌, 환대의 모범이 된 살레시오회 창립자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이라고 말했다.
“오늘, 젊은이들을 세심하게 돌보셨던 요한 보스코 성인을 기억하며, 인류가 평화와 형제애, 평온을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젊은이들을 신앙으로 교육하고 다양한 학문과 직업 분야에서 훈련시키면서 그분의 모범을 따르도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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