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가자지구의 휴전 파기는 죽음 의미… 새로운 휴전 시급”
Salvatore Cernuzio
“죽음과 파괴, 비참.”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이 파기되고 전투가 재개되는 것을 뜻한다. 가자지구 당국이 발표한 정보에 따르면 휴전 파기 후 24시간 동안 700여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 교황은 일주일 넘게 시달리고 있는 전염성 기관지염으로 지난주와 같이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12월 3일 대림 제1주일 삼종기도를 바쳤다. 교황은 삼종기도 말미에, 교황청 국무원 파올로 몬시뇰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상황이 심각한” 중동지역에 대한 깊은 슬픔과 함께 휴전 합의가 조속히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휴전 연장 합의가 결렬됐다는 것은 죽음과 파괴, 비참을 뜻하기에 우리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인질들에 대한 생각, 새로운 합의에 대한 희망
교황은 특히 지난 10월 7일 납치 이후 여전히 하마스의 수중에 있는 150여 명의 인질들에게 관심을 돌렸다. 처음에 납치된 240명 중 상당수가 풀려났지만 아직도 많은 인질들이 가자지구에 남아있다. 교황은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 품에 안을 수 있는 희망과 빛을 본 인질들과 그 가족을 생각하자”고 촉구했다.
교황은 가자지구와 관련해 “고통이 만연하고, 기본 생필품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식량과 식수 외에도 폭격으로 인한 비상사태에 대비해 필요한 물품들이 점점 고갈되고 있다. 부상자 치료를 위한 수술실과 진료실을 갖춘 해군 함정이 12월 3일 이탈리아에서 이집트로 출발했다. 그러나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모든 당사자들이 하루 빨리 새로운 휴전 합의를 체결하고, 무기가 아닌 다른 해결책을 찾아 평화를 향해 대담하게 길을 걸어가길 바랍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11월 30일 여성과 어린이 10명의 인질 추가 석방에 따른 가자지구의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해 총 8일 휴전기간에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들이 도하에서 휴전 합의 추가 연장을 위해 분주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팔레스타인 영토 내 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민다나오섬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교황은 12월 3일 오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시 만다나오주립대학교 체육관에서 미사 도중 발생한 폭탄테러로 희생된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슬픔을 표했다. 교황은 3명의 여성을 포함한 4명의 희생자 가족들과 약 40명의 부상자, 그리고 민다나오 주민들과 함께한다고 전했다. 민다나오 지역은 한때 정부군과 다에시 연계 무장 반군 사이에서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저는 유가족들과 이미 많은 고통을 겪은 민다나오 주민들과 함께합니다.”
번역 이정숙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