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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70만 명의 이주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거부하자 사람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미국이 70만 명의 이주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거부하자 사람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AFP or licensors)

세계 사회 정의의 날 “인류 위해 봉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왜 여기에 있겠는가?”

세계 사회 정의의 날을 맞아 ‘발전과 연대를 위한 가톨릭 국제 협력 단체’(CIDSE) 사무총장은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과 시행되는 온갖 새로운 정책이 다른 사람들의 삶과 생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오늘날의 당면 위기는 서로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Francesca Merlo

사회 정의는 모든 이의 평등과 존엄성을 뜻한다. 이는 사람들의 선택을 보호하고 지원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번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체제 마련을 의미한다.

매년 2월 20일 지내는 세계 사회 정의의 날은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제정됐다.

다중 위기

‘발전과 연대를 위한 가톨릭 국제 협력 단체’(CIDSE) 조시안 고티에르 사무총장은 오늘날 당면한 큰 도전이 “다중 위기”라고 설명했다.

사회 정의를 위한 싸움의 최전선에서 사회 정의를 위해 함께 일하는 가톨릭 사회 정의 단체들의 국제 연합인 CIDSE는 “과거에 우리가 다뤘던 여러 위기가 서로 깊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고티에르 사무총장은 덧붙였다. 

고티에르 사무총장은 “기후위기, 극심한 빈곤, 폭력, 전쟁과 자원 분쟁, 젠더, 사회적·인종적 불평등 등이 모두 권력 불균형과 버리는 문화에 의해 촉발됐다”며 “이제 우리는 인간과 인간 사이, 인간과 다른 피조물 사이의 관계에서 이러한 것들이 상호 연결된 하나의 위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호소

고티에르 사무총장이 언급한 “버리는 문화”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주 언급한 개념이다. 교황은 불의를 야기하는 전 세계적인 무관심에 맞서 싸우는 데 재임 기간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특히 교황은 기후변화로 위협받고 있는 ‘우리 공동의 집’(지구)을 보호하는 한편, 이주민과 난민을 보호하며 맞아들이라고 끊임없이 호소해 오고 있다. 교황은 또 부유한 국가들이 가난한 나라들을 돕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무관심의 세계화”를 경고했다.

이주 사안과 관련해 고티에르 사무총장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거주할 수 없고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고국을 떠나야 할 때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도덕성을 시험받는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내리는 정치경제적 선택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는 것을 어떻게 방치하고, 그들이 국경을 넘어 우리의 연대를 호소할 때 어떻게 외면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그것은 정의의 문제입니다!”

기회

고티에르 사무총장은 세계 사회 정의의 날을 두고 “잠시 멈춰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 우리 공동의 집인 이 지구상의 생명들과 어떻게 더 정의로운 관계를 맺어갈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고티에르 사무총장은 사회 정의와 인권에 대한 교황의 요청이 “매우 적절하다”며 “현재 정책 입안자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울림이 있는 메시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모든 이를 맞아들이며 정의로운 집을 만드는 게 아니라면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하고 되물으면서 정책이 항상 사람들의 삶, 우리 모두의 삶에 나날이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연계되고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고티에르 사무총장은 “이는 게임이 아니”라며 “모든 이를 염두에 두고 함께 일하는 것은 집단적인 공동의 책임”이라고 일깨웠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 점을 지치지 않고 우리에게 일깨워 주십니다.”

번역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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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월 2024,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