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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9 Suor Oleksia Kharkiv

교황, 우크라이나의 ‘전쟁의 아이들’과 함께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아이들에게 감사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18일 교황 ‘엑스’(X, 트위터의 새 명칭) 계정(@Pontifex)을 통해 “‘세계 평화’를 위한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에 참여한 모든 아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성 요셉 수녀회의 올렉시아 포라니치나 수녀는 교황의 호소에 동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어린이 기도 모임을 조직했다. 올렉시아 수녀는 “이곳에서는 매일같이 폭격과 죽음을 마주한다”며 “언제 공습 경보가 울릴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에 가고 싶어하고 평범한 일상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Svitlana Dukhovych

“묵주기도에 참여한 모든 어린이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도 이 아이들과 함께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성모님의 전구에 의탁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0월 18일 교황 ‘엑스’(X, 트위터의 새 명칭) 계정(@Pontifex)을 통해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가 주관한 “‘세계 평화’를 위한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에 참여한 모든 아이들에게 이 같이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바친 묵주기도에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의 아이들도 목소리를 보탰다. 이 도시는 러시아의 폭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다. 하르키우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불행히도 평화가 없는 삶이 어떤 것인지 너무 잘 알고 있다. 미사일 폭발 소리를 듣거나 그 현장을 목격하며 느낀 죽음의 공포, 부모나 형제자매 혹은 조부모를 잃은 슬픔, 전쟁으로 인해 집과 친구, 소중한 반려동물을 남겨두고 떠나야 했던 아픔, 전염병의 세계적 확산으로 학교에 가지 못했다가 전쟁으로 다시 한번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황까지, 이 어린이들은 너무 많은 상실을 경험하고 있다.

삼종기도 훈화

앞서 교황은 10월 13일 연중 제28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을 언급하며 “참여한 모든 아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우리도 그들과 함께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미얀마, 수단 그리고 전쟁과 폭력, 비극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성모님의 전구에 의탁하자”고 권고했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소재 그리스-가톨릭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봉사하는 성 요셉 수녀회의 올렉시아 포라니치나 수녀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과 함께 바치는 이 묵주기도를 통해 우리는 세계 평화, 특히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

올렉시아 수녀는 “묵주기도에 참여한 아이들은 모두 교리반 소속”이라며 “우리는 4세 아이들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두 살가량 된 여자아이도 묵주기도에 참여했는데, 아주 잘 해냈습니다. 손에 묵주를 꼭 쥐고 조용히 앉아 있는 모습이 정말 대견했습니다. 이 묵주기도를 통해 저희는 우크라이나에 사는 모든 이,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진정한 평화를 누리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올렉시아 수녀는 하르키우의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기회를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전 지역과 가까운 탓에 이곳에서는 학교와 대학교 수업이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렉시아 수녀와 동료 수녀들은 일주일에 두 번씩 그리스-가톨릭 대성당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모임을 열고 있다. 이 모임은 단순히 교리 교육을 넘어 아이들이 마음껏 놀고 대화하며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긴장감이 팽팽한 시기

“아시겠지만, 하르키우와 그 인근 지역에 사는 모든 아이들은 ‘전쟁의 아이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일같이 들려오는 폭격 소리에 익숙해져야만 하니까요. 지난 주일 제가 어린이 모임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한 여자 아이가 갑자기 제 말을 끊으며 말했습니다. ‘수녀님, 잠깐만요. 토요일에 있었던 일을 꼭 말해야 해요.’ 그 아이는 전날 폭격이 있었고, 자기가 살던 건물 맞은편이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 아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무 무서웠어요. 앞집에서 불이 나는 걸 보고 바로 엄마한테 달려갔어요. 엄마가 제 옆에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겨우 일곱 살짜리 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게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건 중요합니다. 자신이 겪은 고통스러운 경험을 묵혀두지 않도록 말이죠. 그래서 저희는 기도를 시작하기 전에 각자 기도지향을 나눌 때가 있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평화를 위해 기도해요, 평온한 날이 오길 기도해요.’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자주 이렇게 말합니다. ‘학교에 가고 싶어요, 친구들과 함께 있고 싶어요, 함께 이야기하고 놀고 싶어요.’ 참으로 안타깝게도, 이 아이들의 소중한 어린 시절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언제 또 공습 경보가 울릴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지금 여러분과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도 방금 경보가 울렸습니다. 미사일이 떨어질지, 다른 위협이 다가올지 모릅니다. 아이들이 밖에서 놀거나 놀이터에 있을 때도 언제든 무언가가 떨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만큼 긴장감이 팽팽한 시기입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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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0월 2024, 21:15